규문수지여행지도의 ‘여행’은 관광을 뜻하는 旅行이 아니라 여성의 행실을 뜻하는 女行입니다. 조선 후기의 특정 사대부가 여성 교육과 오락을 결합한 말판으로 설명되며, 119칸과 여섯 사위에 따라 말을 움직이는 구조를 가집니다. 그러나 누가 직접 쓴 원본인지, 현재 전하는 판과 문헌에 언급된 판이 같은 유물인지, 구체적인 놀이 규칙이 어디까지 확정되는지는 자료 층을 나눠 봐야 합니다. 이 글은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국립민속박물관의 설명을 대조해 확인되는 사실·전승문·학예 해석·현대 평가를 구분합니다.
긴 이름은 말판의 목적을 먼저 알려 줍니다
정식 명칭은 ‘규문수지여행지도(閨門須知女行之圖)’입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이를 ‘규중의 여성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여성의 행실에 관한 판’이라는 뜻으로 풀이합니다. 여기서 圖는 관광지도라기보다 승경도·성불도처럼 놀이판의 성격을 나타냅니다.
따라서 ‘조선 여성이 전국 명소를 여행하는 게임’이라고 소개하면 제목부터 잘못 읽은 것입니다. 검색어에는 한글 이름과 함께 女行圖를 넣고, 도판의 내용이 인물·선행·부정적 행실·말 이동 지시로 구성됐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 표현 | 뜻 | 자료에서 찾을 단서 | 피할 설명 |
|---|---|---|---|
| 閨門 | 규중 또는 집안의 여성 생활공간을 가리키는 옛 표현 | 사대부가 여성 교육이라는 시대적 맥락 | 조선 여성 전체의 생활을 대표한다는 확대 |
| 須知 | 알아야 한다는 규범적 성격 | 본받을 인물과 피할 행실의 배열 | 모든 항목을 오늘도 따라야 할 보편 규칙으로 제시 |
| 女行 | 여성의 행실 | 한자 이름과 한글 풀이가 적힌 칸 | 관광·지리 이동의 旅行으로 해석 |
| 圖 | 말을 움직이는 도표·놀이판 | 칸·사위·이동 지시어 | 실제 지형을 축척으로 그린 지도라고 설명 |
119칸과 111칸은 무엇을 세느냐가 다릅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국립민속박물관은 모두 전체 판이 119칸으로 구성됐다고 설명합니다. 박물관 글은 이 가운데 중앙의 유래 기록 2칸과 아래쪽의 출발 사위 6칸을 제외하면 실제 이동에 쓰이는 놀이밭은 111칸이라고 구분합니다. 119와 111은 서로 다른 판본을 뜻하는 숫자가 아니라 전체 구성과 실제 이동 칸을 다르게 센 결과입니다.
기존 설명에서 인물·선행·악덕의 세부 항목 수를 합산할 때는 자료가 무엇을 ‘항목’으로 세는지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전체 칸, 이동 칸, 인물 칸, 행실 칸, 유래문과 출발 칸을 한 종류의 숫자로 섞지 않습니다.
| 숫자 | 무엇을 센 값인가 | 출처의 설명 범위 | 주의점 |
|---|---|---|---|
| 119칸 | 유래문·출발 사위·이동 칸을 포함한 전체 구성 | 백과사전과 박물관 글이 함께 제시 | 119번 이동한다는 뜻이 아님 |
| 2칸 | 중앙에 놀이 유래와 전사 경위를 적은 부분 | 박물관의 판 구조 해설 | 말이 머무는 일반 이동 칸과 구분 |
| 6칸 | 肆·僞·才·行·敬·誠의 출발 사위 | 박물관의 판 구조 해설 | 현대 숫자 주사위와의 대응은 설명 방식 확인 필요 |
| 111칸 | 119에서 중앙 2칸과 하단 6칸을 뺀 이동용 놀이밭 | 박물관 학예 해설의 계산 | 전체 칸 수와 모순되는 값이 아님 |
70×90과 67.5×90.5는 출처를 붙여 기록합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여행도를 가로 70㎝, 세로 90㎝의 장방형 대지라고 설명합니다. 국립민속박물관 웹진은 자체 소장 필사본을 67.5×90.5㎝로 표시합니다. 하나는 개괄적인 설명이고 다른 하나는 특정 소장품에 붙은 실측값이므로 숫자만 보고 어느 쪽이 오류라고 단정하지 않습니다.
글이나 표에 크기를 넣을 때는 “국립민속박물관 소장품 설명 기준 67.5×90.5㎝”처럼 소장처와 자료명을 붙입니다. “모든 규문수지여행지도는 정확히 이 크기다”라고 일반화하지 않습니다. 복제본·전시 출력물·후대 재현판을 원 유물의 치수로 소개해서도 안 됩니다.
| 항목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국립민속박물관 웹진 | 편집 원칙 |
|---|---|---|---|
| 크기 | 가로 70㎝·세로 90㎝ | 67.5×90.5㎝ | 숫자 옆에 출처와 대상 유물을 표시 |
| 소장 정보 | 김일근 소장이라고 서술 |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필사본을 소개 | 공개 자료만으로 이전 경위나 동일 유물 여부를 단정하지 않음 |
| 놀이법 | 여섯 사위와 단계 이동을 비교적 확정적으로 설명 | 판 구조를 바탕으로 구체 규칙을 추정하는 부분을 구분 | 도판에 직접 적힌 지시와 학예사의 복원 해석을 나눔 |
| 자료 성격 | 문헌·놀이를 종합한 백과 항목 | 특정 소장품을 읽는 학예 웹진 | 한 자료로 다른 자료의 세부를 대신하지 않음 |
‘인현왕후 제작’은 판 중앙의 전승문을 통해 확인합니다
백과사전은 인현왕후가 폐출되어 친가에 머물던 시기에 자신의 소일과 친정 여아들의 교육을 위해 여행도를 손수 만들었다고 설명합니다. 근거가 되는 현존 판 중앙의 글에는 인현왕후의 남동생 민진원이 1731년에 남긴 설명을 61년 뒤인 1792년 외현손이 옮겨 적었다는 전승 경위가 담겼다고 합니다.
여기서 인현왕후가 처음 구상한 시기, 민진원이 설명을 기록한 시기, 현존 판을 다시 옮긴 시기를 한 날짜로 합치면 안 됩니다. 현재 보이는 필사본을 인현왕후의 자필 원본이라고 부르지 않고, “현존 판 중앙의 전승문과 백과 해설은 인현왕후의 제작으로 전한다”라고 출처를 밝힙니다.
| 시간층 | 공식 해설의 내용 | 안전한 표현 | 피할 표현 |
|---|---|---|---|
| 1689∼1694년 | 인현왕후의 폐출 기간에 제작한 것으로 설명 | 인현왕후 제작으로 전하는 최초 구상 시기 | 현재 소장본이 이때 직접 작성된 자필 원본 |
| 1731년 | 민진원이 제작 사연을 기록한 것으로 설명 | 후대에 남긴 전승 경위 | 놀이가 1731년에 처음 만들어짐 |
| 1792년 | 외현손 한 사람이 다시 옮겨 적은 것으로 설명 | 현존 전사본의 기록 시점 | 전사자의 이름이 확실히 확인됨 |
| 현재 공개 자료 | 백과·박물관이 판과 전승문을 해설 | 기관명·확인일과 함께 인용 | 후대 해설 없이 도판만으로 모든 제작사를 확정 |
여섯 사위는 숫자보다 글자의 뜻을 먼저 봅니다
말판 하단에는 肆·僞·才·行·敬·誠의 여섯 사위가 적혀 있습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이 사위가 출발 위치와 각 칸의 이동 지시를 결정한다고 설명합니다. 박물관에는 같은 여섯 글자가 쓰인 육면체 윤목도 남아 있다고 소개합니다.
다만 현재 여행도에는 놀이판만 전하고 구체적인 모든 규칙이 별도 규칙서로 남은 것은 아니라고 박물관 글은 밝힙니다. 숫자 1∼6을 여섯 글자에 대응하는 방법, 중복 출발값 처리, 상대 말 잡기 여부처럼 판에 직접 적히지 않은 세부는 학예 해설의 복원·추정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 내용 | 증거 수준 | 확인 근거 | 본문 표현 |
|---|---|---|---|
| 여섯 사위의 글자 | 도판 직접 정보 | 말판에 肆·僞·才·行·敬·誠이 표시됨 | 판에 적혀 있다고 서술 |
| 칸마다 한자 이름·한글 풀이·이동 지시 | 도판 직접 정보 | 박물관 부분 도판과 학예 설명 | 보이는 요소와 해설을 함께 표시 |
| 특정 출발 칸과 이동 경로 | 판 구조를 근거로 한 복원 | 하단 사위와 각 칸 지시어의 연결 | 박물관은 이 방식으로 풀이한다고 귀속 |
| 상대 말을 잡았는지 여부 | 확인되지 않음 | 박물관 글도 가능성을 열어 둔 추정 | 확정 규칙으로 만들지 않음 |
| 오늘의 완전한 재현 규칙 | 현대 재구성 | 편집자가 새로 합의해야 하는 부분 | 전승 원형이 아니라 재구성이라고 표시 |
한글 병기는 누구를 독자로 삼았는지 보여 줍니다
각 칸에는 한자 이름과 한글 풀이가 함께 적혀 있고, 아래에는 사위에 따른 이동 지시어가 배치됐다고 박물관은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독서 칸에서 한자 이름과 ‘글 읽으미라’라는 한글 풀이를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한글이 있다는 사실보다 한자 개념을 한글로 풀고 놀이 지시를 읽게 만든 정보 구조가 중요합니다.
이 특징은 특정 사대부가 여성의 문자 생활과 교육 방식을 살피는 단서가 됩니다. 그렇다고 당시 모든 여성이 한글을 자유롭게 읽었거나 이 말판을 널리 즐겼다고 확대할 수는 없습니다. 백과사전도 다른 이본이 나타나지 않은 점을 들어 유통과 놀이가 매우 제한된 특수층에 국한됐을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독서와 청검을 보면서 성별 규범도 함께 읽습니다
여행도에는 독서·청검·안빈·치산·교자처럼 긍정적으로 배열된 행실과 탐식·기주·불효·불부처럼 부정적으로 배열된 행실, 중국과 한국의 여러 여성 인물이 함께 등장합니다. 이런 배치는 조선 후기 특정 사회집단이 여성에게 기대한 가치의 위계가 말의 상승과 하락으로 표현됐음을 보여 줍니다.
독서와 절제처럼 오늘도 논의할 수 있는 가치가 있다고 해서 말판 전체를 현대 여성 교육 지침으로 재사용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현재 기준과 다르다는 이유로 자료를 조롱해서도 안 됩니다. 어느 칸이 누구에게 어떤 의무를 부여하는지, 같은 시기 남성을 위한 승경도와 학습 목표가 어떻게 달랐는지 근거를 들어 비판적으로 비교합니다.
승경도·성불도와 닮은 형식, 다른 사회적 목표
여행도는 주사위나 윤목의 결과에 따라 칸을 이동한다는 점에서 승경도·성불도와 비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승경도는 관직 체계, 성불도는 불교의 세계관과 수행 단계, 여행도는 특정 시대의 여성 인물과 행실을 중심에 둡니다. 판의 외형과 이동 방식이 비슷하다고 교육 내용까지 같은 것은 아닙니다.
| 말판 | 주요 학습 대상 | 이동이 표현하는 것 | 비교할 질문 |
|---|---|---|---|
| 규문수지여행지도 | 여성 인물·선행·부정적 행실 | 당시 규범이 정한 위계와 결과 | 왜 같은 행실이 여성에게 특정 방식으로 요구됐는가 |
| 승경도 | 조선의 관직과 출신 경로 | 관직 상승·파직·권한 관계 | 남성 엘리트의 공적 진로를 어떻게 학습시켰는가 |
| 성불도 | 불교 세계관과 수행 관련 단계 | 교리적 위치와 이동 | 종교 개념을 판 위에 어떻게 배열했는가 |
실제 도판을 읽는 일곱 칸 관찰지
아래 기록지는 도판에 보이는 것과 기관 해설, 현대 평가를 한 문장에 섞지 않도록 오토노리 편집부가 구성했습니다.
| 기록 칸 | 적을 내용 | 검증 질문 |
|---|---|---|
| 자료 신원 | 기관·자료명·소장품 또는 글 주소·확인일 | 어느 판본과 어느 기관의 설명인가 |
| 직접 관찰 | 실제로 읽은 한자·한글·칸 위치 | 해상도로 읽을 수 없는 글자를 추측하지 않았는가 |
| 치수·칸 수 | 값과 그 값을 제시한 출처 | 개괄값과 특정 유물 실측을 섞지 않았는가 |
| 전승문 | 제작자·기록자·전사자에 관한 판 중앙의 설명 | 후대 전승문을 자필 서명처럼 다루지 않았는가 |
| 놀이 규칙 | 도판 직접 지시·학예 복원·현대 재구성을 분리 | 상대 말 잡기처럼 미확인 규칙을 만들지 않았는가 |
| 역사적 규범 | 긍정·부정 칸과 당시 성별 역할 | 과거 규범을 오늘의 의무로 제시하지 않았는가 |
| 나의 평가 | 흥미로운 교육 형식과 한계를 근거와 함께 기록 | 사실과 의견의 주체를 명확히 밝혔는가 |
함께 읽을 글
- 승경도의 조선 관직 말판 읽기 — 비슷한 이동 형식이 남성의 관직 교육을 어떻게 담았는지 비교합니다.
- 성불도 자료 대조 학습지 — 종교 말판의 판본·용어·현대 재구성을 나눠 읽습니다.
- 쌍륙 조선 유물과 규칙의 빈칸 읽기 — 유물에 보이는 사실과 문헌 규칙을 합치지 않는 방법을 확인합니다.
확인한 공식 자료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여행도놀이’ — 명칭·119항목·제작 전승·1731년과 1792년 기록·여섯 사위 확인
- 국립민속박물관 ‘사대부가 여성들도 보드게임을 즐겼다?’ — 소장 필사본 치수·119칸과 111칸·여섯 사위·규칙의 추정 범위 확인
- 국립민속박물관 ‘조선시대의 보드게임’ — 승경도와 여행도의 학습 대상·한글 병기 비교 확인
자료 확인일: 2026년 8월 21일
작성·검토: 오토노리 편집부. 도판에서 직접 확인되는 요소, 판 중앙의 전승문, 백과사전과 박물관의 학예 해설, 규칙 복원, 현대 성평등 관점의 편집부 평가를 분리했습니다. 인현왕후의 자필 원본이나 실제 놀이 경험을 꾸며 쓰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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