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다리기는 전통놀이 중에서도 “단체전의 본질”이 가장 잘 드러나는 놀이입니다. 겉으로 보면 그냥 힘이 센 팀이 이길 것 같지만, 실제로는 힘만으로 결정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인원, 비슷한 체격이라도 자세가 조금 더 안정적인 팀, 바닥 마찰을 더 잘 쓰는 팀, 한 번에 힘을 모아 당기는 타이밍(호흡)이 잘 맞는 팀이 이기는 장면이 흔합니다. 그래서 줄다리기는 스포츠로 치면 단순한 근력 대결이 아니라 “마찰과 균형, 팀워크로 만드는 기술 게임”에 가깝습니다.
특히 줄다리기는 행사에서 자주 진행되는 놀이지만, 생각보다 부상 위험도 큽니다. 손이 줄에 쓸려 화상을 입을 수도 있고, 갑자기 균형이 무너져 넘어지면서 허리나 무릎을 다치기도 합니다. 심하면 줄이 끊기거나 말려 들어가는 사고도 생길 수 있어, 안전 규칙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즉, 줄다리기는 이기는 법만큼이나 “안전하게 하는 법”이 중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① 줄다리기의 원리(마찰이 왜 중요한지), ② 개인 자세와 손 잡는 법(초보가 바로 바꾸면 효과 나는 포인트), ③ 팀 배치(누가 어디에 서야 하는지), ④ 당기는 타이밍 전술(호흡 맞추기), ⑤ 바닥 조건에 따른 전략, ⑥ 자주 하는 실수와 교정법, ⑦ 단체 행사 운영 시 안전 수칙까지 길게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줄다리기의 핵심 원리: ‘힘’보다 ‘마찰’이 먼저입니다
줄다리기를 이해하는 가장 쉬운 문장은 이것입니다. “줄을 당기는 힘은 결국 발과 바닥 사이의 마찰로 버텨야만 쓸 수 있다.” 아무리 팔 힘이 세도, 발이 미끄러지면 그 힘을 줄에 전달하기 전에 내가 끌려가 버립니다. 그래서 줄다리기는 단순히 팔로 당기는 게임이 아니라, 다리로 버티고 몸으로 지렛대를 만들며, 바닥 마찰을 최대화하는 게임입니다.
이 원리를 알면 전략이 명확해집니다.
1) 미끄러지지 않는 자세를 만들면 ‘실제 사용 가능한 힘’이 커집니다.
2) 팀원들이 같은 타이밍에 당기면 순간적으로 큰 힘이 생깁니다.
3) 상대가 균형을 잃는 순간이 오면, 그때 한 번에 끌어와야 합니다.
개인 자세(포지션): 허리 세우고 버티면 지고, ‘앉듯이’ 버텨야 이깁니다
초보가 줄다리기에서 가장 흔히 하는 자세는 허리를 곧게 세우고 팔로 당기는 자세입니다. 이 자세는 겉보기엔 힘이 들어가 보이지만, 실제로는 중심이 높아 쉽게 끌려갑니다. 줄다리기에서 강한 자세는 오히려 ‘앉듯이’ 중심을 낮추는 자세입니다.
1) 무릎을 살짝 굽혀 중심을 낮추십시오.
2) 엉덩이를 뒤로 빼 “의자에 앉는 느낌”을 만드십시오.
3) 상체는 뒤로 젖히되, 허리가 꺾이지 않도록 복부에 힘을 주십시오.
4) 발은 앞뒤로 벌려 안정적으로 지지합니다(한 발은 앞, 한 발은 뒤).
5) 줄은 배꼽~가슴 아래 정도 높이에서 당기면 안정적입니다. 너무 높으면 위로 들리며 균형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줄다리기 고수들은 팔로만 당기지 않습니다. 팔은 줄을 “고정”하는 역할이고, 실제로는 다리와 엉덩이로 버티며 몸 전체가 뒤로 이동하면서 당깁니다.
손 잡는 법: 손바닥이 아니라 ‘팔 전체’로 고정해야 합니다
손을 잘못 잡으면 손바닥이 까지고, 힘도 새고, 금방 지칩니다. 다음 요령이 도움이 됩니다.
1) 줄을 손바닥 한가운데에만 두지 말고, 손가락과 손바닥이 함께 감싸듯 잡습니다.
2) 가능하면 양손을 가까이 붙여 잡기보다, 한 손은 앞, 한 손은 뒤로 약간 벌려 잡으면 안정적입니다.
3) 줄을 손에 감아 매는 행동은 위험합니다. 절대 손목이나 손에 줄을 감지 마십시오(사고 위험).
4) 팔꿈치를 너무 펴지 말고, 약간 굽혀 충격을 흡수할 수 있게 하십시오.
행사에서는 장갑이 매우 도움이 됩니다. 장갑은 손바닥 화상을 줄여주고, 심리적으로도 더 강하게 버틸 수 있게 만듭니다.
팀 배치 전략: ‘앵커(마지막 사람)’와 ‘리듬 리더’가 승부를 가릅니다
줄다리기 팀 배치는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다음 원칙이 효과적입니다.
1) 가장 무거운 사람을 맨 뒤(앵커)에 둡니다.
앵커는 팀의 버팀목입니다. 무게가 크면 마찰이 커질 가능성이 있고, 중심을 낮추기 쉬워 안정성이 올라갑니다. 또한 뒤에서 팀원들을 지탱하는 느낌을 줍니다.
2) 리듬을 맞출 수 있는 사람을 앞쪽 또는 중간에 둡니다.
구호를 외치며 “하나, 둘, 셋, 당겨!” 같은 타이밍을 만들어주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팀원들이 제각각 당기면 힘이 분산됩니다.
3) 체력이 약한 사람을 맨 앞에 몰지 마십시오.
앞쪽이 먼저 무너지면 줄이 흔들리고, 팀 전체 균형이 깨집니다. 약한 사람도 중간에 섞어 분산시키는 편이 안정적입니다.
4) 키 차이가 너무 크면 교차 배치가 안정적입니다.
키 큰 사람과 작은 사람을 적절히 섞으면 줄의 높이가 일정하게 유지되어 힘 전달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당기는 타이밍 전술: 계속 당기기보다 ‘펄스(파도) 당기기’가 강합니다
줄다리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같은 힘으로 당기면 지구력이 먼저 떨어집니다. 오히려 효과적인 방식은 “버티기(유지) + 한 번에 당기기(펄스)”를 반복하는 것입니다.
실전 전술 예시:
1) 기본 상태: 버티기(줄을 뺏기지 않기)
- 이때는 힘을 100%로 쓰지 말고, 안정적으로 버텨야 합니다.
2) 구호에 맞춰 1~2초 강하게 당기기
- “하나, 둘, 셋”에 맞춰 모두가 동시에 뒤로 한 걸음 밀듯이 당깁니다.
- 이때 팀 전체의 힘이 한 번에 합쳐져 상대가 중심을 잃기 쉽습니다.
3) 다시 버티기로 돌아가기
- 무작정 계속 강하게 당기면 자세가 무너집니다. 버티기로 돌아가 자세를 재정렬해야 합니다.
이 방식은 상대가 강한 팀이어도, 순간적으로 균형을 무너뜨리는 데 효과적입니다. 줄다리기에서 실제로 점수가 나는 순간은 “상대가 미끄러지기 시작할 때”입니다. 그때 한 번에 끌어오는 것이 중요합니다.
바닥 조건별 전략: 신발과 표면이 승부를 크게 바꿉니다
1) 흙/잔디: 가장 좋은 조건 중 하나입니다. 접지력이 나오기 쉽고, 넘어져도 비교적 안전합니다.
2) 매끈한 시멘트/실내 바닥: 미끄러지기 쉽고 부상 위험이 큽니다. 가능하면 진행하지 않는 것이 좋고, 한다면 미끄럼 방지 매트가 필요합니다.
3) 모래: 발이 파묻혀 마찰이 생기기도 하지만, 발이 빠지며 힘이 새기도 합니다. 발을 너무 깊게 박지 말고,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발은 접지력 좋은 운동화가 유리합니다. 슬리퍼나 밑창이 닳은 신발은 미끄러져 위험합니다.
자주 하는 실수와 교정법: 이 5가지만 고치면 바로 강해집니다
1) 허리를 세우고 팔로만 당김 → 중심을 낮추고 ‘앉듯이’ 버티십시오.
2) 줄을 너무 높게 잡음 → 배꼽~가슴 아래 높이가 안정적입니다.
3) 혼자만 타이밍 다름 → 구호 리더를 정해 동시에 당기십시오.
4) 계속 100%로 당김 → 버티기와 펄스 당기기를 나누십시오.
5) 줄을 손에 감음 → 절대 금지입니다. 안전 사고 위험이 큽니다.
단체 행사 안전 수칙: 줄다리기는 ‘안전 규칙’이 곧 실력입니다
줄다리기는 재미있지만, 안전을 대충 하면 사고가 납니다. 행사 운영에서는 아래를 권합니다.
1) 장갑 착용 권장(손바닥 쓸림 예방)
2) 줄 상태 점검(마모/끊김 위험 확인)
3) 신발 점검(미끄러운 신발 금지)
4) 팀 간 인원·체급 차이가 너무 크면 조정(부상 위험)
5) “줄 감기 금지” 사전 안내
6) 시작/중단 신호를 명확히(호루라기 등)
7) 넘어지면 즉시 멈추기: 무리하게 끌면 부상 위험이 큽니다
특히 아이들이 참여하면 진행자가 더 엄격하게 통제해야 합니다. 줄을 감는 행동, 줄 아래로 몸을 낮추는 행동, 갑자기 줄을 놓는 행동은 모두 위험합니다.
결론: 줄다리기는 ‘마찰·자세·호흡’이 이기는 팀을 만듭니다
줄다리기는 힘이 센 사람이 있는 팀이 유리할 수 있지만, 결국 승부는 바닥 마찰을 잘 쓰는 자세, 손과 팔로 힘을 안정적으로 전달하는 잡기, 팀 전체가 동시에 힘을 모으는 타이밍 전술에서 갈립니다. 중심을 낮추고, 앉듯이 버티며, 구호에 맞춘 펄스 당기기를 반복하면 초보 팀도 승률을 크게 올릴 수 있습니다. 동시에 안전 규칙을 지키는 것이 부상을 막고, 즐겁게 끝내는 가장 중요한 조건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줄다리기처럼 팀워크와 전략이 중요한 전통놀이 “윷놀이 규칙(기본/응용)과 확률 감각, 말 운영 전략”을 길게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초보도 명절에 바로 써먹을 수 있게 구성해드리겠습니다.